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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보고서 그것을 욕망할까? : 욕망 [강준만의 명언 에세이]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 생활에서 욕구와 욕망은 구분없이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둘은 좀 다른 것이지요.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원한다면 그건 욕구(need)지만,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 것을 원한다면 그건 욕망(desire)입니다. 그간 수많은 사상가들이 욕망의 정체에 대해 많은 말을 쏟아 냈는데, 그 핵심은 인간의 욕망엔 끝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인간의 욕망은 만족할 줄 모른다. 왜냐하면 본성에 의해 우리는 모든 것을 갈구하도록 창조되었지만, 운명에 의해 우리는 이 모든 것 가운데 단지 일부만 얻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간의 마음은 항상 불만족 상태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 사상가 마키아벨리(.. 더보기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동학농민혁명 시작에 관한 규명 동학농민혁명 재조명 고부봉기와 무장기포에 대한 정읍시와 고창군의 인식 차이 2019년 5월 31일, 정읍시의회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에 고부봉기가 빠졌고, 검인정한국사교과서마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고부봉기가 아닌 무장기포로 서술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학생들은 단순 민란으로 평가 절하된 고부농민봉기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새 역사교과서에는 고부농민봉기가 최초 봉기이며 시작임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면서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개정 및 교과서 오류 수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였다.[「정읍시사」 2019. 6. 28] 이에 맞서 고창군의회는 6월 18일에 “정읍시의회가 주장하는.. 더보기
수백 년 흘렀어도 겨울 녹이는 애틋한 사랑가 포토 에세이-언제나 포근한 광한루 너른 정원 금 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만백성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옥쟁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玉盤佳肴萬姓膏)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燭淚落時民淚落)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의 소리 드높도다(歌聲高處怨聲高) 남원 사또 변학도 생일잔치에 암행어사인 이몽룡이 걸인 행색으로 들어와 슬며시 내보인 시다. 탐관오리를 일필휘지로 꾸짖은 통렬한 시는 은유와 비유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시는 이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소설로 일컬어지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통쾌한 작품이다. 다음 장면은 더욱 극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관아의 높은 뜰에 사랑하는 낭군이 어사또 되어 나타날 줄이야. '죄인은 고개를 들라' 아! 꿈에도 그리던 님이시여.. 눈물이 앞을 가리는.. 더보기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검찰은 없다” 특별인터뷰-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오창익 사무국장 대한민국 사회가 2019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3개월여 동안 검찰개혁이란 뜨거운 화두로 소용돌이쳤다. 선출되지 않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향한 개혁의 목소리가 거세게 울려 퍼지던 늦은 가을,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의 책의 공저자이자 인권연대에서 사무국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오창익 인권운동가를 만났다. ‘검찰공화국, 대한민국’ 책이 나온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검찰개혁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능할 법이나 하는지, 무엇이 해답인지를 듣기 위해 노크했는데,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그는 “오랫동안 ‘검찰개혁’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쟁점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개혁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며 개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 더보기
변호사의 체험을 통해 본 한국의 민주화 특별 기고-한승헌(1세대 인권 변호사) 한승헌 변호사 시국사건과 나의 행보 독재국가, 장기 집권, 군사쿠데타, 헌정파괴, 탄압, 고문, 정치범....., 한국을 연상케 하는 불행한 언어들. 그러나 국민의 힘으로 그 온갖 억압구조를 물리치고 민주정치를 바로 세운 희귀한 나라. 대통령이 사형수가 되고, 또 사형수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 나라의 중책에 전과자들이 우글거리는 나라 - 한국. 이런 나라에선 변호사의 소임이 그리 단순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행보는 순탄치가 못했다. 한국의 상황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5년간 검사로 근무하고, 1965년 가을 변호사로 전신했다. 그리고 내가 예상치 않았던 정치적 사건 또는 시국사건의 단골 변호인이 되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역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