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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수백 년 흘렀어도 겨울 녹이는 애틋한 사랑가 포토 에세이-언제나 포근한 광한루 너른 정원 금 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만백성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옥쟁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玉盤佳肴萬姓膏)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燭淚落時民淚落)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의 소리 드높도다(歌聲高處怨聲高) 남원 사또 변학도 생일잔치에 암행어사인 이몽룡이 걸인 행색으로 들어와 슬며시 내보인 시다. 탐관오리를 일필휘지로 꾸짖은 통렬한 시는 은유와 비유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시는 이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소설로 일컬어지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통쾌한 작품이다. 다음 장면은 더욱 극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관아의 높은 뜰에 사랑하는 낭군이 어사또 되어 나타날 줄이야. '죄인은 고개를 들라' 아! 꿈에도 그리던 님이시여.. 눈물이 앞을 가리는.. 더보기
<사람과 언론> 제7호(2019 겨울) 움짤로 보기 더보기
전설에 울고 웃는 ‘울릉도·독도 여행’ ▲울릉도 도착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갈매기들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유치환 선생의 ‘울릉도’란 시는 묘한 마력이 숨겨 있는 듯하다. 그리움과 외로움이 가득 배어 있으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왠지 혈육의 정과 같은 끈끈한.. 더보기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시간은 흘러 세월을 만들고 세월은 추억을 만든다고 했던가? 수만 년, 수천 년 억겁의 시간이 흐른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세상과 인간들의 사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시간과 세월과 추억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박제해 놓은 공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류의 문명은 지금으로부터 2만 년~1만 년 전 사이에 생겨나서 오늘날과 같은 인류로 그 문화적인 진화를 시작하였다는 것도, 그때 살고 있었던 인류가 바로 오늘날의 우리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였다는 사실도, 이들이 나타날 때까지 인류는 200만 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에 걸쳐 생태학적인 진화를 했다는 사실도 쉽게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선사시대부터 금세기 인간의 번득이는 삶의 모습들까지도 ‘시간의 길’을 여행하다보면 많.. 더보기
고엽(枯葉) 봄날 여린 연둣빛으로 세상에 태어나 초록색, 청록색으로 갈아 입으며 찌든 세상을 맑고 시원하게 해 준 당신. 늦은 이 가을, 모든 걸 내려 놓으며 비움의 철학까지 일러준 뒤 쓸쓸히 퇴장하는 당신. 그대가 비우고 떠나간 그 자리에 감미로운 음악이 예술처럼 울려퍼지고 있구료. https://youtu.be/wRe1U17n5OY '고엽'Le Feuilles Mortes 1940년대 중반 이브 몽땅(Yves Montand)이 처음 부른 노래이지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예술처럼 들려오는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더보기
여명(黎明)! 여명(黎明)!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당신. 새벽을 열어젖히며 하루도 빠짐없이 어둠을 밝혀주는 당신. 시대의 어둠을 밀어내고 역사의 상처까지 어루만져 주소서. 온 세상에 긍정과 낙관을 불어넣어 주옵소서. ...2018.09.28.05:40 건지산. 더보기
가을아 익어라, 마음껏~ 가을이 점령한 추석 들녘 풍경 추석 귀향길에 만난 완연한 초가을 풍경입니다. 지리산 아랫마을 들녘을 점령한 가을은 눈부시게 풍요롭고 현란한 색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화려한 저 가을색이 걷히면 다시 자연은 핍진한 계절을 맞이하겠지요. 우리의 삶이 형형색색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반복하며 일상을 맞듯이. 선선한 이 가을,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시간의 연속이길 빕니다. 더보기
상사화 잎과 꽃이같은 시기에 피지 않아 마주볼 수 없어서 늘 서로 생각만 한다는 슬픈 상사화(相思花).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게 되면 상사병에 걸린다고 하지요. 잎은 살아가는 동안 자신보다는 나중에 자랄 꽃눈을 위해 일생을 바치다니. 숭고한 잎의 희생은 인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슬프지만 아름다운, '영원한 사랑의 꽃'으로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기운이 오기는 오는 모양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색깔이 화사하고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전주시 송천동 오송지 산책로에서 2018년 9월 20일 아침. 더보기
계간 <황해문화> 100호 감상하기 계간지 가 100호를 발간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족적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시대에 갈수록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잡지계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준 책이기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1993년 창간해 25년의 긴 세월을 버티며 ‘혼돈의 세계를 비추는 한 줄기 불빛의 마음’으로 100호까지 달려온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필진으로 참여한 계기로 뒤늦게 알게 된 에 반해 이 탄생하게 되었음은 결코 우연한 인연이 아닌 듯합니다. 세계적 시각에서 지역을 보고 지역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상호침투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역사적 전환을 창조적으로 모색하는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하며 창간된 계간지가 초지일관 100호까지 발행해 왔으니 잡지사에 길이 남을 위업입니다. 사람 사는 따뜻한 사회, 진실과 정의가 .. 더보기
가벼운 식탁(창간호, 2018년 여름) 아래 파일은 창간호(2018 여름)에 게제된 '가벼운 식탁'의 편집 원본 파일입니다. 파일을 클릭하시면 글과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