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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언론 소개/지난호 안내

<사람과 언론> 제2호(2018 가을) 책 속으로


<사람과 언론> 2018년 가을호(통권 2호)는 촛불시민혁명 이후 하루가 다르게 매일 새로운 역사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사회지만 역사적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과연 사회를 어떻게 개혁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혜안을 담기로 했다. 


가을호 특집주제는「대전환의 시대, 사회개혁의 과제」로 정했다. 70년간 지속돼 온 남북 간의 적대관계가 평화와 화해의 시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치는 물론 사회·경제 전반에 물결치듯 일렁이는 개혁과 적폐청산의 파고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며 다함께 순항해 나갈 수 있을지 대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이번호에서는 많은 분야 중에서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와 최저임금 문제로 요동치는 교육계와 노동계를 잘 대변해주고 해법을 제시해 줄 만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정하고 섭외를 시작했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대학 강사들의 생계와 처우개선을 위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길거리 투쟁을 펼치고 하고 있는 두 사람을 특별 인터뷰에 초대하기로 하고 섭외했다.


국회 앞에서 그리고 대학의 민주광장에서 20 여년을 풍찬노숙하며 대학 강사 처우개선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이자 자녀들을 둔 부모·가장이다. 이들이 목 타게 20여 년 넘도록 절규하는 목소리는 단 한 가지. 수많은 대학 강사의 교원 지위 회복이다. 상아탑의 유령으로 불리는 시간강사들의 고되고 슬픈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한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거리에서, 광장에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권두언 중에서-



▲부부가 함께 10년 넘게 노숙 투쟁을 해왔는데 지금 두 분의 나이와 건강상태가 궁금하다.

"나는 70살이고 아내는 72살이다.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 조심한다. 2010년 고향집으로 이사했는데 주말에 집에 내려간다. 나무를 때서 온돌을 덥혀 난방하여 건강에 도움 된다."


▲강사들이 목숨을 끊으며 대학 내 비리를 사회에 고발한 경우가 많은데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전국에서 많은 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름이 알려진 경우만 20명에 가깝다. 고 한경선 건국대 초빙교수는 교수임용 비리를, 고 서정민 조선대 강사는 교수임용과 논문대필 비리를 고발하고 자결했다. 고 서정민 열사의 희생은 강사법 개정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최근 외손녀를 보았다고 들었는데, 자녀들이 외로운 투쟁을 말리지는 않는지?

"맞다. 두 자녀가 있는데, 강사법 싸움을 이해하지만, 우리 부부의 나이, 건강을 걱정해 그만두기를 바란다. 다른 집은 부모가 자녀를 걱정하는데 우리는 자녀가 부모를 걱정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미안하다."


▲외로운 투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경제생활을 꾸려 가는지?

"농성(투쟁)이 오래돼 어렵다. 빚, 농사짓기, 노인수당, 후원, 자녀의 지원으로 근근이 꾸려간다."


▲학문 후속세대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사들이 교원이 아닌 상태에서 학문연구와 학생교육에 애착을 가진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반세기 가깝게 노예처럼 이용당했다. 강사법이 시행될 경우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생산, 분배, 소비, 지속가능성, 평화 등 여러 측면에서 지혜와 대안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젊은 강사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나 자신 또한 강사법을 시행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가지는 폐해가 큰데, 대학의 목적을 공동체 지향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대학 무상교육을 시행해 원하는 학생은 대학교육을 받게 하고, 강사법을 시행해 학문연구와 교육에서 비판의 자유를 회복하고, 학생수업 절대평가 전환으로 협동하는 강의실 만들고, 법정정원 교수를 100% 충원하고, 국공립대 비율을 늘리고 사립대를 줄이고,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대학 평의회에 참여하여 대학을 민주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강사는 법적으로 연구의 권리와 의무가 없었다. 강사의 연구는 사장되거나 교수논문 대필에 가로채기 당했다. 지역사회 입장에서 보면, 모두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전임교수는 기회가 되면 수도권 대학으로 갔거나, 가려한다. 그 결과 지방에 대한 연구는 축적되지 못했다. 강사가 교원이 되면 젊은 강사가 지역을 연구해 대안을 제시하고, 이것을 학생에게 가르치고 토론하면서 학생은 사회에 나가 지역사회를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부부 특별 인터뷰, (김영곤(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대표)·김동애(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대학교육정상화투쟁본부 본부장) 중에서



입시중심 교육을 해소하고, 권위적인 관료지배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아래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교육을 고민해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 


수능절대평가 전환, 대학통합체제 구축, 대입자격고사 도입, 교장공모제와 선출보직제 도입,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학생회와 학부모회 법제화 등등.. 대안이 존재함에도 교육개혁이 계속 지연되는 이유는 개혁을 추진할 주체 동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료 등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억누르고, 교육을 사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회적 관행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개혁 동력이 필요하다.

-이현(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 '대전환의 시대, 교육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촛불혁명에 깊게 참여한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또다시 우리 사회의 대개혁을 갈망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가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혁명의 과제를 제대로 완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우리나라가 ‘노동이 존중받고, 노조하기 좋은 나라’로 자리 잡는 것이다. 10%대의 고착화된 노조 조직률 속에, 촛불혁명 속에 확장된 광장(廣場)의 민주주의는 공장(工場)앞에 멈춰져 있다. 


대기업 오너의 갑질 횡포, 만연하는 성차별·폭력, 비정규직·불법파견의 확산 등은 모두 노동현장의 민주주의가 자리 잡지 못한 결과이다. 특히, 전체 임금노동자의 60% 수준에 달하는 30미만 사업장의 조직률이 0.2%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조직(공장)내 노조활동을 불온시하지 않고, 부당 노동행위를 강하게 규제하며, 책임 있는 교섭구조(산별교섭, 원청교섭)를 제도화시키는 노동 존중의 가치가 절실하다. 공공부문이 모범 사용자(model employer)로서 양질의 일자리(실질적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도적으로 확대하고, 과거 적폐(예, 전교조 불인정 등)를 제대로 청산하는 것이 노동 존중의 시작이다.

-박용석(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민주노총 노동자가 기대하는 한국사회 대개혁' 중에서


노동조합은 노동 존중 사회로의 전환을 추동하는 핵심 주체이다. 하지만 취약한 조직력과 헤게모니 역량으로 사회변화를 선도할 수 없다. 따라서 노동조합운동의 혁신과 조직력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기존 교조적 이론의 틀로만 해석하거나 과거의 관행이나 관성적 태도만을 고집할 경우 현재의 사회변화를 감당키 어려워 보인다. 


운동이념과 이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조직문화와 사업의 혁신도 해묵었으나 생략할 수 없는 숙제다. 조직 확대는 끈질기게 추구해야할 목표이나 그에 앞서 노동운동의 단결이 최고의 가치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송명진( 한국노총 기획정책국장), '노동존중 사회로의 전환과 노동운동의 과제' 중에서


대체로 박히는 것의 단단한 고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으로 내리 박아야 합니다. 이것은 박히는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땅의 상황일 때이고요. 그런데 지금 박아야 할 기반은 물과 진흙이 섞인 ‘뻘’입니다. 이 뻘은 또 지상의 일반적인 토질과 달리 무르고 연약해서 고정의 지지도가 약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뻘에 말을 박아놓고 나면 물과 진흙이 서로 엉켜 말을 꽉 물어 지지력을 강화합니다.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되는 것처럼 말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입니다. 종국에는 “뻘이 말뚝을 품어 제 몸으로 빨아들”임으로써, 뻘과 말이 완전한 합일체를 이루는 것이지요.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향하여 오히려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는 역설적 방법론이 우리 삶의 비의를 드러냅니다.

-양병호(시인, 전북대 국문과 교수), '‘세움’의 물리학, 사회학, 심리학에 관한 보고서' 시평 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불간섭 원칙은 언론정책이 될 수 없다. 언론정책의 핵심은 언론이 사실에 근거한 자유로운 보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실추된 뉴스 신뢰도를 올리는 것은 언론사의 몫이지만 미디어 소비자를 보호하고 정제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강화하는 것은 정부의 언론정책에 달려있다.


자율규제만으로 언론의 자율은 지켜질 수 없다. 미국, 영국 등 언론 자유의 나라도 언론자유를 훼손할 때, 자율규정을 지키지 않을 때 강력한 타율규제는 피할 수 없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고의성 있는 오보에 대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하는 제도)라는 타율규제는 바로 자율규제를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힘이 된다.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징벌적손해배상제도’ 도입을 권고한다.

-김창룡(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반도 평화 찬물 끼얹는 보수언론, 두고만 볼 텐가?' 칼럼 중에서


방통위가 국민을 대신해 엄정하고 중립적인 전파 관리와 방송정책을 펼칠 수 있겠는가?, 또 공영방송사들이 정치적 중립지대에서 과연 얼마나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며 국민을 편하게 할 수 있을까?, 한낱 구두선에 불과한 ‘방송의 정치적 중립’은 방통위의 정치적 독립과 민주적 의사결정 확보가 관건이다.


대통령은 방통위에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방송사 사장에 낙하산을 언제든지 내려 보낼 수 있는 구조적 모순이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도, 정치적 독립과 공정성 확보가 생명인 국내 방송사들이 권력유지에 십분 활용되는 이유도 결국 이러한 모순 때문이다.


법적·제도적 모순을 바로잡지 못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공영방송사들은 편향된 의제설정과 불공정 선거보도로도 모자라 정권 취임 이후에도 수미일관되게 친절한 애완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까닭도 이러한 모순 때문이다. 비단 공영방송뿐만이 아니다. 종편까지 가세해 방송채널은 그야말로 권력 친화적, 보수일색을 자처해 왔다.

-박주현(언론학 박사), '적폐의 상징 ‘언론장악법’ 이대로 둘 것인가?' 칼럼 중에서


서두르면 실패한다. 서두른다고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서두르면 실수하기 쉽다. 서두름은 땀 흘리는 과정을 밟지 않고 살려는 편의주의이다. 서두름은 기다림을 모르는 조급함이다. ‘천천히 빨리’라는 말이 있다. 서두름은 성취를 얻는데 함정이다.


자제하고 기다리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다. 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 걸음으로 간다. 늘 예리하게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행동은 소처럼 끈기 있게 하는 모습이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했다. 아무리 밥이 좋은 것이라 한들 체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비핵화도 적폐 청산도 정치개혁도 경제살리기도 모두 마찬가지다. 조바심 나더라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천천히 서두르라” 이 말의 속마음도 천천히 서둘러 새겨졌길 바란다. 정부에게 하는 말이지만 모든 독자들에게도 전해드리고자 한다.

-이강록(편집고문), “페스티나 랑테(Festina lente)!” 칼럼 중에서


지명(地名, 땅이름)은 사람의 이름인 인명(人名)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지명은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인위적인 명명이다. 그리고 서로 간의 약속에 의해서 사용되는 사회계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같이 부르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지명은 처음 만들어질 때 그 지역의 기후이나 지형 등 자연조건의 특성에 의해서 부여된 경우, 교통이나 풍수지리 등 인문조건에 영향을 받아서 부여된 경우가 있다. 아니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와 같이 면을 통합하면서 각 면명에서 한 자씩 취해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상치등면+하치등면=쌍치면). 따라서 지명의 의미를 살펴보면 왜 그런 지명이 붙여졌는지를 알 수 있고, 한 번 붙여진 지명은 쉽게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성질을 가진다.

-조성욱(전북대 지리교육과 교수), '지명 이야기' 중에서


내장산 용굴암은 위는 바라볼 수 없고 오직 높고 높은 하늘이 보일 뿐이라고 하여 피신처의 적지로 간주되었다. 은적암 역시 사다리로 길을 이었다 끊었다 이었다 할 수 있다고 하여, 용굴암과 마찬가지로 험준한 형세였다. 예전에 내장산은 숲이 칙칙해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


그해 6월 왜군은 충청도와 경계지점인 금산을 점령하였고, 뒤이어 무주와 진안을 점령하며 전라도의 수부인 전주를 압박하고 있었다. 정황이 급박해지자 전라 감영에서는 어진과 실록을 이안하고 수호할 인력을 찾게 되었다. 어진과 실록을 보존하는데 믿고 맡길만한 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전라감사 이광은 학행과 지략을 겸비한 유사 2명을 선발하였는데, 태인현의 선비 손홍록과 안의가 자원하였다. 그 당시 안의는 64세, 손홍록은 56세였으며, 이들은 몸을 돌보지 않고 사재를 털어 실록을 보존하는데 사력을 다하였다.

-박대길(문학박사), '유일본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전북인' 중에서


사이버 세계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 그 발전의 한 면은 실세계와 사이버 세계의 연결성이 강화되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동작할 것이다. 다른 한 면은 암호화폐이다. 사이버 세계의 본격적 발전은 그 속에서 거래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의 거래는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하기에 여러 한계점이 있으


며 오히려 암호화폐가 적합한 요소가 많다. 우선은 블록체인 시대의 사이버 세계는 국경 없이 구축이 될 것이며, 사이버 세계의 다양한 서비스에 맞춰 지불이 요구될 것이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법정화폐가 지불수단으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암호화폐가 각자의 영역에 최적화되어 유통되는 시대를 우리는 맞게 될 것이다.


남은 문제는 암호화폐가 실세계로 얼마나 많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이다. 이것은 이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력이고 싸움이다. 기득권을 가진 기관들이 아직은 지켜보고 있을 뿐!

-서홍석(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교수/AI블록체인연구소 소장), '블록체인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중에서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이 과연 미디어 시장의 거대 공룡으로 군림하는 포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지 패배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뉴스 이용자들에게는 별로 나쁘지 않다. 뉴스의 선택기회가 훨씬 다양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상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해야 하는 언론사들 입장은 더욱 난감해 졌다. 


힘들여 생산한 기사를 포털에 바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블록체인의 여러 가지 장점 외에 단점으로 제기되는 이른바 ‘토큰 저널리즘’ 또는 ‘이코노미 저널리즘’이란 소릴 들으며 자신의 기사가 유통되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털과 블록체인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지도 걱정이다.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이슈 분석, '미디어와 블록체인' 중에서


1주 최장 노동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드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이 언론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5인 이상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는 노동시간 단축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들에게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반길만하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 또는 언론사 내부에서 숨 가쁜 속보경쟁에 내몰린 언론 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 적용이 과연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1주 최장 노동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드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이 언론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5인 이상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는 노동시간 단축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들에게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반길만하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 또는 언론사 내부에서 숨 가쁜 속보경쟁에 내몰린 언론 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 적용이 과연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언론 풍향계' 중에서


이번 호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 사업에 대해 문제점만 보도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당시 정권에 아첨하며 곡학아세(曲學阿世)한 학자들을 비롯한 관료들의 최근 행태를 공개한 <한겨레>의 ‘‘4대강 사기극’ 이 사람들을 기억하라‘(2018.7.14)를 비롯, 국민의 혈세가 쌈짓돈처럼 쓰이는 국회 특활비의 문제점을 상세하게 짚어 보도한 <MBC> ’PD수첩‘의 제헌절 특집 ‘국회는 시크릿 가든’(2018.7.17), 여름 내내 노동·경제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최저임금 인상안에 관한 문제를 상세하게 팩트체크 한 <노컷뉴스>의 ’내년 최저임금이 7급 공무원 월급과 같다?‘(2018.7.19),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간의 홈쇼핑 부실조사 논란을 심도 있게 다룬 <미디어오늘>의 ’방통위, 종편-홈쇼핑 연계판매 부실조사하고 눈 감았다‘(2018.7.17), 항공사들의 항공권 비밀과 차이점을 예리하게 분석해 보도한 <시사IN>의 ’수학과 공학으로 풀어낸 최저가 항공권의 비밀‘(2018.6.7)에 관한 기사 5편이 <뉴스 큐레이션>에 선정됐다. 기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고 원문 주소도 함께 공개한다.

-'뉴스 큐레이션' 중에서


자소서는 학생부 여행을 도와주는 내비게이션이자 학생부만으로는 맥락하기 힘든 내용을 부연 설명해주는 제2의 자료다. 평가자가 학생부에 있는 나의 역량을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학생부에서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내용의 부연 설명도 반드시 덧붙여야 한다. 많은 서류를 평가하는 평가자가 나의 역량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도록 쓴다.

-최승후(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연구팀장), '대입 자기소개서 글쓰기 전략' 중에서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성공적 노화와 관련한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성공적 노화의 예측요인에 대한 학자들 간의 의견이 다양한 데다 서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그만큼 관심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들어 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인구사회학적 요인, 자녀와의 상호교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등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이번호의 ‘논문 큐레이션’은 갈수록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성공적 노화’를 주제로 한 논문들을 살펴보며 정리해 보았다. 성공적 노화에 관한 근래의 대표적인 석·박사학위 논문 3편을 골라 연구목적과 연구문제, 연구방법, 결론 등을 요약해 소개하기로 한다.

-'논문 큐레이션' 중에서


<조선의 글쟁이들> 속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글쟁이들의 삶과 사상, 철학과 문학이 작품과 함께 글쓴이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다. 이들은 삶 속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냈지만 삶 자체는 대부분 평탄치 않았다. 


천재였던 김시습과 이달은 평생 떠돌이 삶을 살았다. 유몽인과 허균, 박지원은 경직된 유교사회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했으며 글로써 그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기도 했다. 허난설헌은 조선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었다. 이들 대부분의 삶이 이방인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향기를 내는 글을 썼다. 


또 글이란 게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것들이 아닌가 싶다. 옛글이지만 옛글이 아닌 것. 지금 읽어도 지금의 글보다 더 향기가 있고 아픔이 있는 글들. <조선의 글쟁이들>을 읽어가다 보면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김현(교사), '책 속으로' 중에서


‘마녀’를 보기 위해 나는 또 극장으로 달려가겠지만, 사실은 마녀가 마녀로 불리지 않기를 원한다.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이기 때문에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마녀’로 불리는 것은 조금 슬프고 안타깝다. 아니, 반대로 ‘마녀’라는 영화를 통해 ‘마녀’가 새롭게 정의되기를 바란다면, 조금 큰 욕심이려나? 어쨌든 오늘의 결론은, 그래서 2편은 언제 나온다고요?

-김명주(영화평론), '영화 속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