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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언론 소개

<사람과 언론> 제10호(2020년 가을호) '책 속으로'

책 속으로!

[시사· 인문·학술계간지 <사람과 언론> 제10호(2020 가을호)]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뿐만 아니라 추하고 부끄러운 민낯들을 하나 둘 들춰낼 것을 요구하며 동시에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게 또 끊임없이 인류의 일상과 공동체를 파괴하려드는 반면, 편견을 깨고 근본의 이치를 되돌아볼 것을 권고하며 왜 그런지를 되묻고 있다.

학교 교육의 현장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급속한 변화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요구하며 과거의 방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계속 묻고 있다.

늘 얼굴을 마주하며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교육 현장은 팬데믹 이후 문을 닫은 채 비대면 학습방법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추구해왔던 학교 교육의 목적과 방법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권두언’ 중에서

 

감염병 사태에도 유연한 조정과 대처가 불가능했던 핵심 원인은 입시였다. 이 와중에 생기부에 기록할 평가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억지로 여러 가지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공백기에도 사교육시장은 활발히 돌아갔으며 계층 간의 사교육 격차는 이전보다 더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동안의 양극화와는 다른 차원의 교육양극화 구조가 만들어질 위험성을 확인했다. 한편 코로나 상황 속에서 산출되는 입시자료는 정당성이 의문시되고 있으며 수능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 코로나 2차 유행 시기와 수능 시기가 맞물릴 경우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 자체가 문제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기존의 입시체제는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대학서열구조 폐기와 입시 폐지와 함께 교육평가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물론 학교내 평가는 입시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절대평가로의 전환, 일제식 정기고사 폐지, 교사별 평가체제 정립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별기고 ‘입시교육에서 발달교육으로: 입시체제 해체는 불가피’ 중에서

 

“마음에 없는 칭찬인들 어떠랴! 마음에 없을지라도 칭찬은 칭찬이지 않는가.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오늘날 과도한 칭찬은 고사하고 칭찬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을 우스꽝스럽고 천박하게 추켜세우는 경우는 허다하다. 하지만 나는 넘치는 칭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칭찬을 주장하는 것이다. 칭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낌없이 칭찬해야 한다.”

이 주장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책망이 칭찬보다 안전하다곤 하지만, 그거야 주로 공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이지요. 사적 인간관계에서 칭찬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닐까요? ‘넘치는 칭찬’이 아니라 ‘당연한 칭찬’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게 바로 칭찬의 의도하지 않은 장점이 아닐까요?

-강준만의 ‘명언 에세이’ 중에서

 

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자실이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주신문이 현재 무주에서 유일한 지역신문인데도 군청에서 기자단 대상 브리핑이나 간담회 때 참석하지 못합니다. 알려주지도 않고요.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폐적 구조를 없애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적 시스템이 돼야 해요. 기자는 특권층이 아닙니다. 정보를 독점하는 세상도 아니고요.

-신주현 무주신문 편집국 장 인터뷰 중에서

 

조선시대 9대로에 얽힌 사연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길을 걸을 때 필요했던 모든 것을 서울의 옛길 박물관에 담아낸다면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민족 구성원들 모두가 산티아고나 일본의 에도 시대 길을 것는 것처럼 한 번 유행의 흐름을 탄다면 우리 민족의 구성원 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우리나라 옛길을 거닐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큰 호응을 보낼 것이다.

-신정일의 ‘한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에서

 

조·중·동은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시절 각종 특혜를 받으며 몸집을 키우고 이권을 챙기는 과정에서 권력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 한 책임이 가볍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유죄판결에 그를 옹호라고 과장한 조·중·동은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조·중·동의 현재는 어떤가. 국민이 70여%의 높은 지지율을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2017년 5월 취임부터 2018년 집권 1년차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사사건건 비난하고 있지 않은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적폐 청산을 중단하라고 소리치고, 국정농단으로 지목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간첩은 누가 잡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조·중·동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허가권이 취소되면 어떻게 반응할까. 언론권력으로 비대해진 조·중·동은 한국사회 불편한 공룡으로 행세하고 있다. 여론을 가장하여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고 권력비판을 내세워 특정정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창룡의 ‘이명박·박근혜 시대 언론 통제전략’ 중에서

 

“검찰은 이것을 거짓말이라고 문제 삼아 기소하였고, 법원은 적법한 권한 행사라고 판단하면서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법이라는 모순된 논리로 유죄라 판단하였다. 정치도 그만하라고 못 박았다.

검찰이 피고인을 도덕적·윤리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의 이름을 빌어 법의 판단 영역으로 억지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김희수 변호사는 <사람과 언론> 제7호(2019년 겨울호)에 기고한 글 ‘거짓말 재판-‘이재명 경기지사 항소심 판결’을 중심으로‘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결론 부분에 남겼다.

‘검찰이 피고인을 도덕적·윤리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법의 이름을 빌어 법의 판단 영역으로 억지로 끌어들인 것 ’이라고 한 대목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저항의 뿌리’를 자극시켰다.

-‘이재명 대법 판결이 남긴 의미-거짓말 재판과 무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