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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언론> 4호(2019년 봄) 목차 및 책 속으로

 

▲사람과 언론 4호(2019년 봄) 특집에 인터뷰 또는 칼럼, 기고 등으로 참여해 주신 외부 전문가입니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오른쪽 순으로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최혜인 직장갑질119 상임노무사, 임건태 대학강사(박사), 최동성 전북대 초빙교수, 유춘수 짚풀 공예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람과 언론> 봄호(통권 4호)는 ‘제왕적 지배문화와 갑질현상’을 특집 주제로 정하고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며 지배문화로 자리해 온 갑질현상의 실체와 이로 인한 부작용, 개선방향을 짚었습니다.

 

아울러 ‘촛불정부 3년차, 성찰과 남은 과제’란 특별 기획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을 맞는 한국사회는 왜 여전히 소요하기 그지없는지, 적폐청산을 위해 숨 가쁘게 펼쳐온 개혁정책의 결과는 무엇인지, 밝고 투명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대안을 담았습니다.

 

우선 특집 주제인 ‘제왕적 지배문화와 갑질현상’을 예리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들려 줄 수 있는 전문가로 ‘직장갑질119’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혜인 노무사를 섭외했습니다. 바쁜 중에도 긴 기획의도를 서면으로 받아 본 그는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최 노무사는 사전 제시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꼼꼼하게, 매우 정성스럽게 정리해 보내왔습니다.

 

직장갑질119 최혜인 노무사·시간강사 20년 임건태 박사, “적폐 중 적폐, 갑질”

 

최 노무사는 “대한민국에 있는 100개의 회사 중 35개에서 불법과 괴롭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 알아냈다”며 “직장갑질이라는 게 성격이 이상한 사장 때문이거나 인간관계 불협화음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현상은 아니라 이미 한국 사회에 넓게 퍼져있어 걷어내기 어려운 곰팡이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출범한 2017년 11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약 7,000여 개의 이메일 상담이 접수됐다. 실시간으로 운영되는 오픈 채팅방 상담은 건수를 집계할 수 없지만,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 동안 쉼 없이 상담을 요청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최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의 보완을 대안책으로 제시해 눈길을 끕니다.

 

그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매뉴얼을 발행한다고 하는데, 다양한 갑질 사례가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포섭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괴롭힘 사실을 사용자에게 신고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기관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조문이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노무사는 또한 “갑질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갑질을 당했더라도 참고 버텨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봄호 특집 중 갑질현상이 고질화된 상아탑 내부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며 직접 경험해 온 현직 시간강사인 임건태 박사를 통해 20년 넘게 강사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대학사회의 지독한 갑질현상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그가 밝힌 대학의 갑질현상은 세 가지 형태로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세상에 알려진 ‘인분 교수’처럼 교수와 대학원생 간의 관계에서 갑질현상이 만연해 있고, 다음으로는 .교직원과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갑질, 마지막으로는 대학 당국의 강사에 대한 갑질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강사들에 대한 대학의 갑질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를 그는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우선, 강사들은 지금까지 거의 해촉 통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10번 해촉되면, 그 중 겨우 두세 번 정도만 학과 조교로부터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다음 학기 강의가 배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해들을 뿐이다. 대부분은 강의를 담당하던 학교로부터 아예 그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연락이 없으면 그냥 잘린 줄 알게 된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노동 현장에서도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 외에도 대학이 강사들에게 행하는 대표적 갑질현상은 강사들에게 매학기 동일한 서류를 반복해서 제출하라는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신분이나 학위의 변동이 있으면 당연히 서류를 제출해야 하지만 전혀 그럴 여지가 없는 사항, 이를테면 주민등록 초본, 통장사본 등에 대해서도 서류 제출을 계속해서 요구한다는 것은 “강사들을 무시하고, 행정 편의를 위한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사태에 대해 학교 행정을 책임지는 소위 높은 분에게 항의를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여전히 반복되는 서류 제출 요구뿐이었다”는 주장에서 강사들에 대한 대학의 전형적인 갑질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읽히고도 남는다. 그는 제도적 장치 외에도 공론장 등 자유롭게 신고하고 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손석춘 교수, “자본의 갑질과 갑질의 언론은 동전의 앞뒷면”

 

언론 전문가로는 손석춘 건국대 교수가 ‘자본의 갑질, 갑질의 언론’이란 기고를 통해 언론사 내부의 갑질현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주었습니다. 손 교수는 “대한민국 1등 신문인 <조선일보> 자본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민주노총을 마녀사냥하며 갑질을 벌이고, 자기 집 어린 딸을 수행하는 운전기사 노동인에게도 갑질을 해온 셈이다”며 “자본의 갑질과 갑질의 언론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촛불정부 3년차를 맞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시민과 언론, 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듣기 위해 촛불집회 때마다 시민들을 이끌었던 주인공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번 봄호의 특별기획 ‘촛불정부 3년차, 성찰과 남은 과제들’에 관해서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늘 빠지지 않고 사회를 보며 촛불문화제로 승화시켜준 장본인이자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시민위원장을 역임했던 안진걸 전 위원장이 좋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은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시민사회단체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우리 사회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넘어 이제는 서민의,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안진걸 소장, “서민의,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민주주의 실현해야”

 

안 소장은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위험 대응 국민 촛불집회 당시 야간 집회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구속됐고, 2016·2017년 촛불 시민혁명 때는 퇴진행동 대변인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검경에 스무 번 넘게 소환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열 건 넘는 기소와 민사소송, 고발을 당하기도 한 그가 바라본 촛불정부의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궁금했던 차에 많은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 더욱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공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것이 평생의 꿈이라는 안 소장은 촛불정부에 바라는 글을 기고의 형태로 보내왔습니다.

 

는 특히 “촛불시민혁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공공부문의 원칙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로 세우는 개혁(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공직사회개혁 등)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경제의 민중화, 경제적 민주주의가 매우 절실하다”고 촛불정부 3년차 과제를 조목조목 짚어주었습니다.

 

이밖에 이번호에서는 특별한 화제인물을 소개했습니다. 100년 전북지역 언론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전북언론사> 저자인 최동성 언론학 박사와 나눈 인터뷰는 ‘지역 언론은 죽지 않고 만들어 진다’는 새로운 명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책을 완성시키기까지 철저한 학술적 고증과 전·현직 언론인들의 진술, 그리고 디지털 자료와 종이신문을 일일이 열람하는 방법으로 사료를 채집하고 사실(史實)을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느라 3년여의 시간을 도서관에 지낸 최 박사의 출간 소회와 지역 언론의 감춰져 온 역사는 가슴에 와 닿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또한 이번호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될 ‘기억 속으로 여행’을 통해 신혜경 전주정신의 숲 추진단 팀장이 수십 년, 수백 년 지난 사진과 기록물들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산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입증해 주었다. 시민들의 기억을 소환하여 고이 정리·보관하는 일터에서 저자는 도시, 사람, 시간, 문화의 범주 안에서 100년 전 쓴 선친의 일기부터 오랜 시간 간직해온 가족 사진첩, 손때 묻은 생활용품, 40년간 모은 월급봉투, 학창시절 졸업앨범과 교과서까지 지금은 우리 곁에서 사라진 기록물들을 소개하고 추억을 회상시켜 주었습니다.

 

이밖에 이슈 분석에서는 두 가지 쟁점을 소개했다. 첫째 ‘기자들은 누구에게 가장 많은 소송을 당하는가?’란 쟁점 논의에선 국내 언론사 기자들의 소송 사례와 명예훼손에 관한 외국의 처벌 및 규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둘째 ‘페미니즘 관련 보도, 미디어는 과연 공정한가?’란 쟁점에선 여러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갑질’을 주제로 한 논문 큐레이션과 돋보인 기사들을 모은 ‘뉴스 큐레이션’, 급변하는 ‘언론 풍향계’, 학교와 관련된 지명 이야기, 교육과 입시에 관한 전문가 조언들도 빠지지 않고 소개했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파시즘과 공산주의, 혹은 군부통치와 같은 노골적인 형태의 독재는 전 세계적으로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 쿠데타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폭력적인 권력 장악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국가가 정기적으로 선거를 치른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는 다른 형태로 죽어간다. 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붕괴는 대부분 군인이 아니라 선출된 지도자의 손에서 이뤄졌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물론 조지아, 헝가리, 니카라과, 페루,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스리랑카, 터키, 우크라이나에서도 선거로 추대된 지도자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전복했다. 오늘날 민주주의 붕괴는 다름 아닌 투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와 대니얼 지블랫(Daniel Ziblatt)이 함께 쓴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저자들은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투표장에서 붕괴한다”고 무수히 증언했습니다. 그것도 책 서문 ‘모든 민주국가에 던지는 경고’에서 던진 화두라는 점에서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촛불민심과 반대 노선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정치권, 선거공학 때문

 

한국 사회는 전대미문의 평화적인 시민봉기인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정권을 교체했다. 국정농단의 주범인 대통령을 국민의 압도적 동의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런 압도적 동의의 구심점이었던 ‘적폐청산’의 과제는 합의제·대의기관인 국회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맴돌고 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탄생한 촛불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얼마나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직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촛불민심과 반대 노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선거공학 때문입니다. 몇 달에 걸친 평화적 항의를 통해 최고 권력자를 퇴진시킨 우리나라의 국민역량은 온 세계가 부러워할 높은 수준이지만, 선거 때문에 정치인들이 해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 이 또한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차분히 2년을 복기하면서 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3년 안에 해야 할 과제들을 정밀히 정리하며 추진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여정부터 난제 중의 난제인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담대할 정도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정권의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할수록 더욱 심화된다. 위기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차제에 창간 1년을 곧 눈앞에 둔 <사람과 언론>은 찬찬히 살피며 느리게 걷되, 더욱 눈을 부릅뜨고, 귀를 곤두세우며 진실과 정의의 길을 향해 지체 없이 나갈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고 국민의 주권이 보장되는 나라, 차별이나 불안이 없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진실하고, 더욱 평화롭고, 더욱 민주적인 길을 향해 걷는 장행(壯行)에 모두 함께 동참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봄호의 주요 목차입니다.

 

 

<사람과 언론> 2019년 봄호(통권 4호) 목차

 

 

  ▷ 특별 기획 : 제왕적 지배문화와 갑질현상 / 촛불정부 3년차, 성찰과 과제


권두언

촛불 이후의 민주주의, 어디로 가는가?

특별 기획

제왕적 지배문화와 갑질현상(특별 인터뷰)

– 최혜인(직장갑질119 상임노무사). 임건태(대학강사)

특별 기고

‘자본의 갑질, 갑질의 언론’

– 손석춘(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특집(진단과 전망)

촛불정부 3년차, 성찰과 과제

“촛불정부, 이제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총력 기울여야”

-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시평

‘어머니와 자연의 눈물겨운 친화 혹은 한 몸 되기’

– 양병호

칼럼

‘어르신과 원로, 뒷방 늙은이’ - 이강록

‘독자들 떠나도 떵떵거리는 지역 신문들, 자신감은 

어디서?’ - 박주현

기억 속으로 여행

기억 속으로 여행 – 신혜경

화제 이사람

“지역 언론은 죽지 않고 만들어 진다”

- 100년 <전북언론사> 펴낸 최동성(언론학 박사)

지명 이야기

별난 학교 이름과 지명의 상생 관계 - 조성욱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경남 함양 화림동 선비길 - 신정일

이슈 분석

기자들은 누구에게 가장 많은 소송을 당하는가? - 박주현

페미니즘 관련 보도, 미디어는 과연 공정한가? - 이지영

인물 탐구

인물 탐구(단재 신채호) - 이강록

별난 사람

‘나홀로 사물놀이’ 주인공이 ‘짚풀 공예’ 전문가로 변신

(유춘수 옹) - 서치식

포토 에세이

‘시간의 길’ - 김미선

서평

서평(민중이 예수이고 메시아다/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사랑했을까?- 김현

뉴스 큐레이션

뉴스 큐레이션(장자연 문건의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외)

언론 풍향계

언론 풍향계(손석희 JTBC 사장, 폭행 혐의로 경찰조사?...큰 

파장 외)

논문 큐레이션

논문 큐레이션 -‘갑질’주제 논문(5편)

긴급 제언

(교육/입시)

교육과정 중심의 대학입시를 위한 제언

(대학입시, 공교육 관점에서 출발해야) - 김덕년

전문가가 조언하는 2020학년도 대입준비 요령 – 최승우

영화 속으로

김명주의 영화 속으로

- 그들의 발자국 위에 서서[말모이]

- JUST DO IT[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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